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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른 지역에 공장 신설"

전주공장 노조 " 2교대 근무 거부"에 타지역 신설 검토<br>서산·아산·화성일대 등 대상 검토작업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를 놓고 노조의 반발에 부닥친 현대차가 급기야 충남 등 다른 지역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노조가 2교대 전환을 계속 가로막아 산더미처럼 쌓인 주문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아예 새로운 곳에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얘기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16일 “수출 주문물량의 증가로 전주공장의 2교대 근무체계 도입을 꾸준히 준비해왔으나 노조가 노동조건 저하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제2의 상용차 수출 전문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상용차 수출 전문공장 신설 후보지로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항 등 자동차 산업 입지조건이 좋은 충남 서산과 현대차 아산공장, 기아차 화성공장 일대 등을 정해놓고 세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공장의 한 관계자는 “2교대 근무를 위해 최근 생산직 직원 7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하고 면접까지 마쳤으나 2교대 근무 전환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채용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회사의 미래와 전북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조가 전향적으로 노사협의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3개 공장 가운데 전주공장만이 주야 2교대 근무를 하지 않고 있어 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놓고도 절반에 불과한 연간 5만대만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20억달러 규모의 버스를 다음달부터 선적해야 하는데 2교대 전환이 지연되면서 제때 필요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경영수지에 대한 악영향은 물론 대외 신인도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담당 사장은 지난 9일 ‘유니버스’ 신차 발표회 자리에서 “러시아 등으로부터 대규모 버스 수출 계약건을 따내는 등 상용차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나 노조 측이 2교대 전환에 반대하고 있어 미래 성장ㆍ발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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