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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거장 3人展 잇달아

제니 홀처, 에이즈등 사회관심사 전광판 표현<BR>로버트 인디애나, 팝아트 고전 'LOVE'등 산봬<BR>시그마 폴케, 최근작등 20여점 직접골라 전시

로버트 인디애나 'LOVE'

제니 홀처 '무제'

미술 현대사속에서 왕성한 활동과 함께 위대한 작가로 세계 미술시장의 선두를 달리는 거장들의 전시회가 잇달아 열린다. 전광판에 흐르는 텍스트 작업으로 작업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개념미술가 제니 홀처(54)와 미국 최고의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75),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거론되는 시그마 폴케(63)의 전시회들이다. 작품당 가격이 수백만달러를 호가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가격이 무섭게 띠는 작가들이다. ▦ 제니 홀처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지난 10일부터 시작돼 내년 1월23일까지 계속된다. 여성작가의 선두주자로 페미니스트로 분류되곤 하지만 이번에 국제갤러리 로비에 설치된 ‘Rib Corner’와 같은 작품 텍스트들을 통해 에이즈 등 다양한 사회적 관심사를 다루고 있다. 어두운 갤러리 안, 짙은 호박색, 깊은 푸른색, 빨강과 핑크까지 색색의 전광판 글씨가 관객의 눈과 마음을 자극한다. 그러나 전시의 한가지 흠이 있다면 영어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글씨들이 때로는 번쩍거리면서, 때로는 조용하거나 빠르게 흐르면서 내용을 전달하고 있기때문이다. 갤러리측은 “기획초반 작가로부터 한글제안을 받았지만, 제작의 어려움과 사후처리 문제등 때문에 영어로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02)735-8449 ▦ 로버트 인디애나 1960년대 이후 단순한 언어적 요소와 기법의 가능성에 주목한 작가로 생존하는 팝 아트의 대표작가로 꼽힌다. 그의 조각 ‘LOVE’는 팝 아트의 고전이다. 지난 15일 사간동 현대 갤러리에서 개막해 내년 1월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LO’를 ‘VE’위에 쌓아 올리고 ‘O’의 각도를 약간 돌려놓은 ‘LOVE’와 ‘ART’ 등의 대표작들과 화려한 색깔로 입혀진 알루미늄 숫자 조각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러브’가 단단한 부피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아트’는 날렵한 선이 압권이다. 1~9까지 대형 숫자를 하나씩 세워 놓은 작품도 있다. 숫자건, 러브와 같은 단어건 간에 하나같이 아름답고 단순하며 한 치의 군더더기도 없는 딱 떨어지는 완결미를 자랑한다. (02)734-6111 ▦ 시그마 폴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가 지난 17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마련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로 5mㆍ세로 3m짜리 대형작품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2002)부터 눈에 들어온다. 얼마전 영국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시그마 폴케 전시 도록 표지에 나왔던 대표작. 이 갤러리 소장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2002년 미국 달라스 박물관 초청전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전시되자마자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 회장이 구매했다. 작가는 ‘도대체 이 작품을 누가 샀는가’라면서 궁금해했고, 그것도 아시아내 갤러리에서 샀다는 얘기를 듣고 김회장과 유대를 가졌다. 작가는 이례적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70년대 작품부터 요즘 작품까지 20여점을 직접 골라줬다고 한다. 1층 전시장 작품 중 미국 총기회사의 광고를 비유한 ‘레밍톤’을 뺀 나머지 작품들은 갤러리 소장품이다. 최근 독일 경제지 카피탈은 생존한 최고의 작가 중 폴케를 게르하르트 리히터에 이어 2위로 선정한 바 있다. 그는 어느 하나의 흐름이나 운동, 또는 이념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주관 속에서 지난 40여년 동안 작업을 해와 동시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진정한 예술가상으로 존경받고 있다.(041)55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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