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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M&A 나서겠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송년 기자간담회<br>소비재·서비스분야 염두…해외社에 관심<br>LG그룹과 계열분리 2년 '현상 유지' 평가


“언제든지 인수합병(M&A)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송년 간담회를 갖고 LG그룹과의 계열분리 2년을 ‘현상유지’라고 평가한 뒤 “소비재나 서비스 분야의 진출기회가 많다면 꼭 장치산업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공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설 의지를 분명히 했다. 허 회장은 구체적인 M&A 방향과 관련, “GS칼텍스 등 장치산업이 전체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데 반해 소비재는 20%에 불과해 캐피털 인텐시브(자본집약적)한 것도 문제”라고 강조해 향후 신사업 진출 분야로 소비재 부문 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허 회장은 그러나 “좋은 매물 있으면 추천해달라.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여 현재 추진 중인 구체적인 기업인수 내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GS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현대건설이나 대한통운 등 대형 매물들은 상당 시간이 지나야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보다는 해외 기업에 관심이 크며 그룹 차원에서 M&A나 신사업동력 확보를 위해 열심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이나 대우인터내셔널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굉장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LG상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GS그룹 입장에서는 좋은 M&A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허 회장은 이날 미국의 부호 벤더빌트ㆍ록펠러를 거명하면서 “세상에 영원한 조직은 없다”며 “상속세 다 내면 (남는 재산이) 없다. 나도 내 아들(허윤홍ㆍ28ㆍGS건설 대리 근무)이 앞으로 이 기업을 이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걱정스러운 입장을 털어놓았다. 허 회장은 상속세가 과도하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러나 아마도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상속과 관련해) 편법으로 하다가 문제가 되는 등의 일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존경받는 기업관을 묻는 질문에 대해 “주주들에게 잘해주고 투명하게 경영하는 기업”이라고 규정한 뒤 “이익이 나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이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존경받을 기업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소액주주들에게도 공평하게 (기회나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자금법도 확 달라졌고 투명경영을 안하고 싶어도 다 자연스럽게 하게 돼 있는데 (과거에는) 솔직히 대주주 위주로 경영이 이뤄져 지금도 자꾸 문제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향후 기회가 있으면 투자노력을 더 하고 고용창출에 공헌할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옛날보다 훨씬 투명해야 하고 다른 기업보다도 존경받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모자라거나 잘못한 게 있으면 혹독하게 비판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 회장은 중국사업 확대와 관련, “주유소 사업은 이미 진출해 있고 앞으로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도 충분히 투자(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서도 경제연구소와 함께 우리 직원들에게 프로젝트를 줘서 투자가 가능할지 등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허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주요 주주로 설립한 중국 칭다오의 파라자일렌 공장과 관련, 허 회장은 “GS칼텍스의 경우 파트너인 셰브론이 있기 때문에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 등의 문제로 인해 개인적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들이 있지만 현재 아주 잘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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