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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들 한국미술 국제화 나선다

국내 젊은작가 작품 해외 교류전 기획 활발<br>세오, 런던'라운지'와 9월·12월 양국 순회전<br>루프도 亞작가 영상작품 내달 호주등서 전시

조시 맥코이의‘배우 오드리홀’ (영국)

김시연의‘2002호’

박희섭의‘자개’

국내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을 내세워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 가능성을 키워 나가고 있다. 젊은 작가들을 지원해 온 화랑들이 최근 국내외 작가들의 그룹전을 해외 순회전 형태로 진행해 한국 미술을 해외에 알리고 한발 더 나아가 문화교류를 통한 민간외교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역이나 미술사조를 주제로 한 그룹전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국가간ㆍ지역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젊은 작가들의 창의성과 실험성이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순회전(展)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대부분 개인전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화랑가에서 양국간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전략으로서의 의미도 있다. 강남에 위치한 세오갤러리는 올 초 런던의 라운지 갤러리에 우리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냈다. 양국 젊은 작가들의 교류전을 기획하기 위해서다. 한국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라운지 갤러리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흔쾌히 전시에 응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기획된 '감각의 파노라마'전은 런던 라운지 갤러리에서 오는 9월 8일부터 먼저 열린 후 12월 서울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에는 국내 작가 8명과 영국작가 11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아트페어, 비엔날레 등 국가적인 교류전은 많았지만, 민간의 갤러리가 직접 나서서 문턱 높기로 소문난 영국의 갤러리와 파트너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오측은 전시를 위해 한국적 감수성을 현대화해 온 작가들을 선정했다. 한지 위에 자개로 우주공간을 표현한 박희섭,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홀로그램에 담아내는 변재언, 꽃무늬가 인쇄된 수입 천에 동양의 화조화를 그려 동양과 서양, 부조화와 조화를 이야기하는 장희정 등이다. 한편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해 설립된 대안공간 루프는 실험적인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전을 꾸준하게 열고 있다. 올해는 미디어를 주제로 전시가 활발하다. 아시아 작가들의 영상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무브 온 아시아(Move on Asia)'전이 그것. 지난 4월 한국전시를 마치고 일본ㆍ중국 등에서 전시를 마쳤다. 내달에는 호주와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 밖에도 천안에 위치한 아라리오 갤러리는 국내외 작가 11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그룹전 '언아더 월드(Another World)'전을 올 4월 열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미진 세오 갤러리 디렉터는 "현대 미술의 중요 위치에 있는 런던 한 복판에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며 "국제미술의 코드에 맞춰 작업하는 우리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서는 갤러리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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