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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우울한 취임 20돌'

검찰·특검수사 앞두고 내달 5일 기념식 취소<BR>외신도 새해 경제전망 보단 삼성사태 더 관심<BR>"창사후 최대위기…세계 최고기업 도약 기로에"


이건희 회장 '우울한 취임 20돌' 검찰·특검수사 앞두고 내달 5일 기념식 취소외신도 새해 경제전망 보단 삼성사태 더 관심"창사후 최대위기…세계 최고기업 도약 기로에"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관련기사 • [기자의 눈]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제2창업의 영광을 위해 이 한몸을 바치겠습니다. 삼성을 1990년대까지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지난 1987년12월1일, 45세의 이건희 회장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 2대 삼성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지금, 삼성은 검찰과 특검 수사라는 대폭풍에 휘말려 취임 20주년 행사도 취소한 채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그룹측은 대신 ‘이건희 회장 취임 20년, 삼성의 월드베스트ㆍ글로벌화’란 제목의 참고자료를 내고 지난 20년간의 경영성과를 조용히 반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이 지금 전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온 20년을 돌아보며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다음달 1일로 취임 20주년을 맞는 이 회장은 지난 26일 법무부로부터 출금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12월5일께로 예정됐던 취임 20주년 기념식조차 취소해 버렸다. 이번 사태로 삼성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대외 이미지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손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 열린 삼성경제연구소의 ‘2008년 경제전망 ’ 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들은 내년 경제전망은 뒤로 한채 삼성 사태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재계에서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을 이어받은 이 회장이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으로 삼성의 ‘글로벌화’, ‘세계 일류화’를 성공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취임하기 전에도 삼성은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 기업이었으나 세계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혁신과 ‘품질중시 경영’으로 대표되는 신경영,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선택과 집중’의 구조조정으로 글로벌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취임후 제2창업을 선언하며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 반도체, TFT-LCD, 휴대전화, 모니터 등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브랜드가치도 2007년 169억 달러로 세계 2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이 결과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이 회장 취임 당시인 1987년과 비교할 때 17조원에서 152조원으로 8.9배, 2,700억원에 불과하던 세전이익은 14조2,000억원으로 52.6배 성장했다. 특히 2002년에는 시가총액 면에서, 2005년에는 브랜드가치 면에서 벤치마킹 대상이던 소니를 추월, 세계 최고의 전자기업중 하나로 우뚝 섰다. 삼성그룹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8%, 시가총액은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20%,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의 21%로 확대됐다. 삼성은 올들어 93년 ‘신경영’에 필적할만한 혁신을 추진하며 ‘창조경영’을 가속화했다. 한단계 도약을 위해 또다시 질적인 변화를 밀어부치고 있는 것. 지난 10월 그룹전략기획실에 신수종 태스크포스를 신설한 것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해 5년, 10년뒤를 대비하자는 포석이었다. 삼성은 그러나 경영외적인 검찰ㆍ특검 수사를 맞아 경영전략 시스템이 마비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 큰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선 지금이야말로 삼성이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을 딛고 일어서 미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지 여부를 판가름짓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달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삼성그룹은 천천이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신수종사업, 창조경영 등 혁신 관련 전략적 경영판단이 올스톱돼 삼성그룹에게 2008년은 ‘잃어버린 1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4대그룹의 한 고위 임원도 “빠른 시일내에 사실규명을 해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비자금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정치ㆍ경제적 환경을 극복하는 데 각계각층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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