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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부활신화를 다시 쓴다’ 하이닉스반도체가 김종갑(사진) 사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아 힘찬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차관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일반 주주들의 질문을 꼼꼼하게 메모할 정도로 회사현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주주들에게 큰 절까지 올리며 회사경영에 대한 단단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사장은 이날 향후 투자계획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 사정을 더 알고 나서 답변하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벌써부터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논란이 됐던 300㎜팹 제1차 공장(M11 팹)을 이르면 다음달 청주에 착공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취임전부터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투자결정은 무엇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김 신임사장의 첫번째 작품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이닉스가 최초로 짓는 300㎜팹이라는 점에서 김 사장의 취임 이후에야 결정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을 뒤엎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빠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채권단 관리로 하이닉스가 안고 있던 숱한 과제들이 하나씩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주에 이은 2ㆍ3차 투자계획도 예상보다 빠른 시간내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최근 “첨단산업인 반도체는 그 특성상 미래를 예측하고 한 발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가 미적거릴 시간에 경쟁사들은 도망가고 쫓아온다”며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최진석 하이닉스 제조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 박종선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교수, 김경한 변호사,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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