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현(사진) 대한석유협회장은 "회원사인 정유 4사의 수익구조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률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상당히 낮다"면서 "종합석유회사로 변신하지 않을 경우 국제 경쟁환경에서 차츰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결국 정유업의 상위 산업인 석유개발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만 정유사들의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아시아, 중동 지역 정유시설 신증설 등 뿐만이 아니라 국내 정유사들을 위협하는 시장 요소가 많다"고 진단했다. 오 회장은 "국내 정유업은 이익구조가 취약한데도 불구,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수출산업으로 성장했고 내수 제품을 수출 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회원사와 더불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 회장은 "정유사의 평균 공급가격 공개에 대한 법률이 확정되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준비해 협조하겠다"면서도 "그러나 긍정적인 면과 함께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연구ㆍ조사활동도 꾸준히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회장은 사견임을 전제한 뒤 "국제 유가가 50달러 미만으로 형성된 지금 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 이후 세계 각국의 유전 가격이 폭락했고 유전을 보유한 회사 주가가 10분의 1이 된 경우도 많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시중 유동자금을 활용해 공공이든 민간이든 유전ㆍ가스전 확보와 자원개발회사 지분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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