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邊光燮씨의 영화간판 그리기 40년
입력1998-09-18 11:41:13
수정
2002.10.22 12:38:31
09/18(금) 11:41
"관람객들이 극장 앞에 내걸린 영화그림을 보고 '참 잘그렸다'고 한마디씩 할때면 쌓인 피로가 씻은 듯이 풀립니다" 올해로 영화간판 제작 40년을 맞은 외길 화가 邊光燮씨(54).
邊씨가 영화간판 그리기에 뛰어들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인 지난 58년.
선배가 일하는 전북 전주 오스카극장(現 아카데미극장)을 우연히 찾아갔다가 한아저씨가 정성을 다해 영화간판을 그리는 것을 호기심있게 지켜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림 그리기가 너무 재미있었던 邊씨는 그 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없게 되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오스카극장 견습화가로 들어갔다.
邊씨는 견습생활 2년동안 그림에 손도 대지 못한 채 영화간판을 나르는 등의 궂은 일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영화간판 화가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끝내 꺾지않았다.
영화간판을 만들기까지는 3-4일의 작업시간이 소요되지만 한창때에는 잠을 자지않고 꼬박 하루만에 작품을 완성해 내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오스카극장에서 일을 시작한 邊씨는 지금은 없어진 시민극장과 코리아극장, 전주극장 등 6개 극장을 돌며 실력을 쌓았으며 지금은 전주에서 `영화간판 그림쟁이의대부'로 통한다.
그동안 邊씨가 그린 영화간판은 7백여점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십계'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명작품들이 수두룩하다.
해외 유명배우는 물론 60-80년대 국내최고의 배우였던 신성일, 김지미, 황해,안성기씨 등은 눈을 감고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邊씨는 "60-80년대만 해도 견습화가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박봉에다 일이 힘들어 그런지 배우려는 사람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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