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FMC 단말기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해도 기존 이동전화 번호가 발신번호로 표시되는 ‘FMC 단일번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FMC 서비스는 무선랜(와이파이) 지역에서 이동전화 대신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전까지는 이동전화 번호(010)와 인터넷전화 번호(070)를 따로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FMC 서비스 이용자가 와이파이 지역을 벗어나면 인터넷전화로는 수신할 수 없어 다시 010 번호로 전화를 이용해야 했다.
방통위는 “FMC 단일번호 서비스 시행으로 각종 불편이 해소되면서 유무선 융합서비스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FMC폰 이용자 수는 24만명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각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와이파이존 구축에 나서고 있는데다 FMC 단일번호 서비스까지 허용되면서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FMC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동통신사의 관련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FMC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 모두 시행 중이며, FMC 단말기는 KT 11종ㆍSK텔레콤 8종ㆍLG유플러스 8종이 출시돼 있다. FMC 서비스 이용자의 인터넷전화 이용은 전체 통화량의 약 17% 정도로, 연간 2만2,000원의 통신비를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인터넷전화 사용여건이 개선되면서 FMC 서비스 이용자의 통신비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방통위는 앞으로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쓰는 무선인터넷전화(m-VoIP)의 발신번호 단일화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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