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을 맞아 기존 사이즈에서 벗어난 다양한 용량의 술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들이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을 겨냥, 미니 또는 대용량의 술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수석무역은 최근 휴가지에서 편하게 휴대하며 즐길 수 있는 250ml의 소용량 캔맥주 ‘크로넨버그 1664’를 출시했다. 기존 캔맥주 용량이 355ml나 500ml이었던 것에 비해 최대 절반까지 용량을 줄여 맥주의 배부른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해변을 거닐며 과음하지 않고 가볍게 기분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하이트맥주가 기존의 1,600ml 페트병을 500ml 캔맥주 두 개 분량으로 줄여 만든 ‘맥스 1,000ml’ 페트병 역시 둘이서 마시기에 부담스러웠던 페트병 맥주의 단점을 보완해 휴양지에서 부부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와인도 기존 용량(750ml)을 딱 절반으로 줄인 375ml의 ‘미니 와인’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 와인보다 용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손에 들고 병째 즐겨도 되며 미니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빨대를 꽂아 마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넌 화이트’, ‘지네스떼 보르도 화이트’, ‘로사리갈’ 등이 대표적인 미니 와인 브랜드. 와인의 미니화 추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글라스 와인 분량의 187ml 초소형 와인도 출시돼 미니와인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최근 휴가철 피서지에서 흥청망청 마시던 음주문화가 사라지는 대신 가볍게 맥주나 와인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휴대하기 편한 미니 사이즈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철 여럿이 함께 모여 마시기 좋은 대용량 술도 인기다. 기존 와인보다 용량을 두 배 늘린 1.5L짜리 와인 ‘칼로로시 콩코드’나 ‘와일드바인’은 여럿이 모여 파티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며 맛도 달콤하고 알코올도수도 낮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일반 페트병 맥주에서 한층 더 진화한 초대용량 생맥주도 나와 있다. 하이네켄코리아가 선보인 5L짜리 생맥주 ‘하이네켄 드래프트 케그’는 300cc 17잔에 해당되는 양으로, 휴가철 단체 모임이나 파티에 적합한 제품. 카르보네이터 압력장치를 통해 맥주가 항상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도록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켜 개봉 후에도 최대 30일동안 맥주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레저 문화가 갈수록 확산되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다양화됨에 따라 앞으로도 휴가 및 레저 문화에 걸맞는 다양한 사이즈의 주류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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