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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업가치 훼손 막겠다" 정면대응

"大生주식 콜옵션 즉각 행사"…"大生인수 유·무효 문제 서둘러 종결" 포석도<br>예보 콜옵션 거부속 행사가격 '논란핵' 될듯


한화 "기업가치 훼손 막겠다" 정면대응 "大生주식 콜옵션 즉각 행사"…"大生인수 유·무효 문제 서둘러 종결" 포석도예보 콜옵션 거부속 행사가격 '논란핵' 될듯 이규진 기자 sky@sed.co.kr 한화그룹이 예금보험공사에 대해 강경대응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기업가치 훼손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한생명 인수의 정당성을 알려 명분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민간기업이 공기업을 상대로 전면전을 걸었다는 점도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예보가 재정경제부 산하기관인 만큼 직접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룹의 근간을 뒤흔드는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주주 보호 차원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대생 인수 이상무” 천명=㈜한화 이사회는 예보의 국제중재 신청에 따른 최종 결정이 최장 1년가량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1년 동안 끊임없이 대생 인수 유ㆍ무효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는 것을 되도록 빨리 종결짓겠다는 포석이다. 대생 인수계약에 따라 한화컨소시엄은 예보가 보유한 지분 16%를 주당 2,275원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내년 12월까지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마감시한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르면 이달 말 콜옵션을 통해 16% 지분을 마저 확보하는 노력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예보가 이를 거부할 경우 바로 소송을 제기, 국제중재 결정보다 먼저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게 ㈜한화의 복안이다. 멀리 외국의 국제중재보다 국내에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예보가 “한화컨소시엄이 이면계약을 체결하고 입찰에 참여해 공자위가 정한 투자자 자격요건을 실질적으로 위배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법원이 이미 1, 2심에서 무죄로 판결, 승산이 매우 높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콜옵션 행사가격 ‘논란의 핵’ 떠오를 듯=지난 1일 국제중재를 신청한 예보의 조치 이면에는 헐값 매각 논란을 미연에 막고 공적자금을 더 많이 회수하려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3년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총자산도 3년여 만에 10조원 이상 불어나 현재 주가가 최소한 주당 5,000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예보는 시가대로 매각할 경우 회수할 수 있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놓쳤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예보는 ㈜한화의 이사회 결정에 대해 즉각 콜옵션 행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향후 콜옵션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화는 당시 대한생명 인수가격은 세계적인 기업자문기관인 메릴린치에서 산정했고 매각 주체의 일방적인 요청에 의해 당초 제시가격보다 두 배 이상의 고가에 인수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나 적법한 계약내용을 잘 모른 체 지금의 잣대로만 보면 가격이 싸 보일 수 있다”면서도 “당시 인수가격 산정이나 콜옵션 가격 결정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6/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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