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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빵과 장미

美 불법 체류자 애환 경쾌하게 다뤄25일 개봉할 영화 '빵과 장미(Bread and Roses)'는 사회파 감독 켄 로치의 영화치고는 유쾌한 작품이다. '조국' '하층민' '랜드 앤 프리덤' '칼라송' 등으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켄 로치는 이 영화에서 일당을 벌어야 하는 궂은 청소일보다 빌딩 직원들을 골탕먹이는 것이 더 재미 있는 생기 발랄한 멕시코 출신의 아가씨를 등장시켜 불법체류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분노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그 동료들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주인공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한 마야, 국경을 넘으며 늑대같은 남자들에게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뒤 LA에 있는 언니 로사의 도움으로 빌딩 청소원으로 취직한다. 어느날 경비원에게 쫓기던 샘을 얼떨결에 쓰레기통 속에 숨겨준 마야. 첫 월급은 고스란히 감독관에게 상납하고 의료보험과 휴가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그는 동료가 단 한번 지각으로 해고되자 샘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생존권 투쟁에 나선다. 가벼운 에피소드를 중간중간에 집어넣어 경쾌함을 발휘하려 했지만 진지함이 없어 보이고 이야기의 짜임새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멕시코인과 비슷한 처지면서도 자기 땅에서는 동남아인이나조선족 동포에게 미국인과 같은 존재인 한국인에게 아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가볍지 않다. 마야 역의 파일러 파딜라는 멕시코 연극배우 출신으로 처음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초보 연기자. 샘 역의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스티븐 소더버그, 스파이크 리,로만 폴란스키 등 실력파 감독에게 총애를 받는 유망주. 둘 다 빼어난 매력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영화에 걸맞은 연기를 훌륭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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