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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효준 주한 유럽상의 자동차분과위원회 회장

『한국이 외환위기 상황속에 있긴 하지만 수출은 무조건 좋은 것이고, 수입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합니다. 수입의 역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일반의 인식을 바꾸는데 한국정부와 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유럽인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한 유럽상공회의소(주한EU상의) 자동차분과위원회 김효준(金孝俊·42·사진) 공동회장. 그는 한국과 유럽이 더 많은 무역과 기업간 협력을 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갖춰야 할 자세로 「개방마인드」를 지적한다. 그는 『가장 폐쇄적인 일본도 수입차점유율이 6%를 넘고 있지만 한국은 0.5%에 지나지 않는다』며 『수출주도국가인 한국이 글로벌 경제시대에 맞는 자유경제의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金회장은 『수입차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자극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는 충분히 긍정적인 역할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교육캠페인, 교통신호체계 등 선진 자동차문화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국산차와 수입차가 공정한 경쟁을 벌여가면서 상호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인이면서 주한 유럽인들이 만든 단체의 좌장을 맡아 그들의 생각과 유럽 국가들의 정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의 말이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주한 EU상의. 15개 EU국 대사관과 한국땅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럽 상공인, 유럽진출에 관심을 가진 한국기업 450여개가 모여 있는 단체다. 이 안에는 다시 산업별로 나뉜 17개 분과위원회가 있고 이중에서 金회장은 완성차나 부품 등 자동차관련 50개 기업이 모인 자동차분과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유럽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BMW코리아의 전무로 일하고 있고 수입자동차협회(KAIDA) 이사직을 겸하고 있어 자동차분야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장기적으로 가격만이 아닌 전반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국은 이미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입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으며 기술·마케팅·서비스 등 종합적인 품질 향상이 절실합니다』고 권고한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유럽에서 팔린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해보다 30%나 늘어난 22만대나 됐다며 주목할만한 성과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金회장은 『1970년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던 38개 자동차회사가 80년대엔 31개로, 90년엔 19개로 줄었다.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면 10여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국은 팽창정책에서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회장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컴팩트화하고 고급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에 삶의 질에 대한 욕구와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폐차의 재활용율이 80%를 넘어설만큼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의 사고를 고려해야 한국차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金회장은 한국신텍스라는 미국계 제약회사에서 일할 때 전세계에서 성취도가 가장 높은 5명에 선정됐을만큼 일처리가 깔끔하고 추진력이 강하다. BMW본사도 『한국에는 김효준이 있으니 걱정없다』고 말할정도. 그래서 한·유럽간 자동차산업 교류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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