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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중기 위주 정책 한마디에 장ㆍ차관들 “중기 앞으로 가!”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을 주문하면서 관료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ㆍ중소기업의 불공정 기업관행에 쓴소리를 하고,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과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이 중소기업을 찾아 나섰다. 정 총리는 27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중소기업 옴부즈만 자문위원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의 힘이 세다 보니 불합리한 기업관행이 있다”며 “기업관행이 올바르게 자리잡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고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래 전부터 중소기업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행동을 옥죄는 규제가 너무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행동할 때 소위 기업관행이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바람직한 것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어 대기업이 상생하기 위해 먼저 나서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상생을 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1차, 2차, 3차 협력업체간 상생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도 중소기업 현장을 다시 찾는다. 정 위원장은 지난 15~16일 광주에 이어 28일에는 서울디지털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IT 기업들의 경영 애로를 청취한다. 정 위원장은 광주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용기를 내 문을 두드리면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한 상태에서 상담과 신고접수를 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개발(R&D) 지원을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기업에 대한 경영간섭이기 때문에 자발적인 분위기 속에서 상생협력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현호 지경부 1차관도 이날 남동공단에 있는 세일전자와 아산단지의 아하엠텍, 현대 호이스트 등 업체를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최 장관 역시 이날 한 모임에서 "대기업들이 은행보다 돈이 많다”며 “다국적화된 대기업들이 국내 은행보다 좋은 조건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대기업들의 현금 쌓아두기 관행을 지적했다. 최장관은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순망치한’을 예로 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주문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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