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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美시장서 급속 성장"
입력2005-03-24 05:13:44
수정
2005.03.24 05:13:44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 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일본 자동차들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고 USA투데이가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현대·기아, 경쟁업체들 추월 위해 기어 변속'이라는 제목의 경제면 커버스토리에서 "한국의 대기업이 소유한 현대와 기아가 미국내에 대규모로투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딜러를 늘리고 야심찬 새 자동차 모델들을 발표하는 한편 점점 더 고소득층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토데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는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내에서 국내외 브랜드를 통틀어 BMW에 이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업체가 됐다. 현대는 2005년매출액 증가 목표를 15%로 잡고 있고 1,2월 두달간 매출 증가율은 이 목표에 불과 1% 이내로 접근했다.
기아 자동차 역시 지난해 견실한 13%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이후 올해에도 좋은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업체인 GM과 포드가 올들어 첫 두달간 매출액이 각각 9.9%와 7.4% 감소한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GM은 지난주 올해 매출목표를 크게 줄여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들이 급성장하고는 있지만 이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현대는 앨라배마의 첫 미국내 공장에서 인기 차종들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안고 있다. 현대와 기아는 모두 미국내 소비자들 사이의 브랜드 인지도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아직도 떨어진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오토퍼시픽'의 조지 피터슨 사장은 "도요타를 살 때에는 이웃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현대나 기아를 산다면 강력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와 기아는 수입차 브랜드들중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하면서 도요타,혼다, 닛산 등 일본 3대 자동차 업체들의 경계어린 눈초리를 받고 있다.
도요타의미국내 최고업무운영책임자(COO)인 짐 프레스는 최근 디트로이트의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제 자동차들의 시장진출에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백미러에 보이는 진짜 위협은 현대, 한국인들이다"라면서 "그들은 상당히 많은 것을 배워왔고 지금 (우리에게) 달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의 앤디 보이드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들이 사다리를 올라오고 있다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은 현대와 기아가 작고 문제많은 차들을 만드는 틈새시장 공급자에서 전 차종을 망라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업체들로 부상한 것을 지켜봤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법인인 HMA의 밥 코스메이 최고경영자(CEO)는 "한때는 우리가 저가 시장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고 정말 그랬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전체 시장에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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