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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차 빅3 협상주제 '국제경쟁력 강화'
입력2004-07-01 17:55:22
수정
2004.07.01 17:55:22
최수문 기자
과도한 연금비용으로 日·유럽산에 밀리자 임금보다 고용안정 주력
지난해 9월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노사 협상의 주제는 국제경쟁력 강화였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최근 들어 아시아와 유럽 자동차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 내수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지난 80년대 75%였던 빅3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 63%로 하락했다. 노조원 수도 80년대에 140만명에서 지금은 70만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2002년을 기준으로 GM이 북미 시장에서 자동차 1대당 701달러의 수익을 냄으로써 대당 1,214달러의 수익을 낸 토요타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 약화의 결정적인 이유는 근로자의 연금비용이고, 이는 차량 1대당 1,200달러에 해당한다고 한다. 토요타의 미국 현지공장에는 노조가 없고, 빅3에 비해 복지 혜택이 적다. 빅3는 이 비용을 줄이지 않고는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강성노조였던 미자동차노련(UAW)은 밖으로는 외국 자동차 회사, 안으로는 노조원 감소라는 이중의 위협을 받았던 상황이었다. UAW는 도요타ㆍ현대 등 아시아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밀려와 미국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마당에 근로자들의 혜택을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이에 따라 UAW가 지난해 내건 주요 이슈는 근로자의 혜택을 줄이되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결국 각사마다 합의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노조측이 과도한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한편 회사측이 가급적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한국 자동차도 미국에서 호평을 받지만 결정적인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싼타페가 미국 경쟁차종과의 가격경쟁력은 1,000달러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회사들은 노동비용을 줄이려는 마당에 현대자동차가 노동비용을 높이고도 국제 경쟁에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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