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젠 웰빙식품이예요.” 커피, 콜라, 라면 등 ‘비(非)웰빙’ 식품들이 ‘웰빙’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라면, 콜라, 피자 등 지나치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아 웰빙 붐을 거스르는 것으로 취급 받아온 이들 식품이 다양한 웰빙 성분을 첨가 또는 강화하면서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녹차 등 다른 차류에 비해 비웰빙 식품으로 치부됐던 커피가 웰빙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네슬레는 세포 노화의 근본 원인인 활성산소를 조절하는 항산화성분 ‘폴리페놀’이 일반 커피보다 2배 가량 더 높은 ‘데이스터스 초이스 웰빙 커피’를 최근 선보였다. 한국네슬레 이삼휘 사장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 신제품을 한국시장에서 처음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이달 초 웰빙 트렌드에 맞춰 칼로리와 설탕을 없앤 ‘코카콜라 제로’ 시판에 들어갔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소비자 조사결과 국내 소비자들이 체중감량과 칼로리에 민감하면서도 여전히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어린이 과자의 색소 첨가물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어린이 음료에까지 웰빙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설탕과 색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저탄산 어린이 캐릭터 음료 ‘볼로 볼로’를 새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설탕 대신 자일리톨을 함유, 어린이음료에 당이 과도하게 함유돼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했으며 어린이 발육에 좋은 칼슘이 50mg이나 들어 있는 저칼로리 음료이다. 웅진식품도 기존 어린이 음료인 ‘초롱이’를 업그레이드한 어린이 스포츠이온음료 ‘초롱이 파워슛’을 다음달초 내놓을 예정이다. 웰빙 트렌드를 반영, 당 성분을 기존 제품보다 절반이나 낮춘데다 무색소 투명 음료인 이 제품은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는 아미노산을 비롯, 클로렐라 추출물, 비타민C 등의 성분을 강화키로 했다. 라면업계도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를 낮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농심은 최근 튀기기 않으면서 쌀, 녹두 등 웰빙 재료를 사용한 라면을 잇달아 선보였다. 쌀로 만든 ‘농심 쌀국수 포들면’은 g당 열량이 2.6㎉로 기존 제품의 평균 열량치(4.3㎉)에 비해 40%가량 낮으며 농심의 용기면 ‘녹두국수 봄비’도 녹두로 면을 만들었고 튀기지 않아 열량이 95㎉에 불과하다. 농심측은 “특히 신제품들은 최근 논란이 돼온 MSG(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웰빙 붐에 더 가까운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도 웰빙 붐에 합류하기 위해 기존의 ‘안튀긴면’을 새로 업그레이드해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름에 튀기지 않았는데도 꼬불꼬불하고 탱탱한 면발이 그대로 살아있는데다 열량은 기존 라면보다 30%가량 낮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해부터 판매중인 ‘컵누들’ 역시 기름에 튀기지 않은 당면을 재료로 사용, 열량이 낮아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한때 패스트푸드로 묶였던 피자도 최근 들어 고급 웰빙 토핑 재료로 바꾸는 추세다. 피자헛은 올들어 피자 도우에 검은깨를 넣어 만든 ‘검은깨 피자’를 출시했으며 성신제 피자는 견과류인 호두, 잣 등을 활용한 호호잣 피자, 허브의 일종인 오레가노 잎을 얹은 스위트허브 피자 등을 판매중이다.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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