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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치] 중동진출 美기업들 수난기
입력2001-10-30 00:00:00
수정
2001.10.30 00:00:00
인도 코카콜라공장등 시위·폭탄세례 잇따라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장기화되면서 코카 콜라 등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에서 또 다른 테러공포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수난기를 맞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의 한 코카콜라 공장에서 지난 주 반미성향의 게릴라 단체에 의한 폭탄 테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측은 이 지역에 파견된 주요 임원들을 안전을 이유로 소환했다.
또 반미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시위대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 매장을 공격하는 등 미국계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테러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의 신발 업체인 나이키는 이 지역에 파견된 본사 직원에 대해 상주경호원을 배치하는 등 돌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세계 180개국인들이 함께 즐기고 있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코카콜라에 대한 중동 이슬람교도들의 반감이 특히 심하다고 전했다.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코카콜라가 아랍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입맛을 미국식으로 바꾸려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이뤄진 코카콜라 상표를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코카콜라측이 최근 증가하는 자사에 대한 중동인들의 반감과 관련 가장 우려하는 점은 매출 손실이 아닌 이 같은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
코카콜라는 이집트에서 55%를 기록하는 등 일부 중동 국가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이 지역이 전세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슬람 교도들의 미 국적 회사들에 대한 테러가 이어질 경우 다른 국가의 반미 단체들도 자사를 타깃으로 삼아갈 가능성이 높아진 다는 점에 코카콜라측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는 중동지역에서 영원히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구 어디서나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음료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 코카콜라측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사태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업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좀더 해당 국가 및 지역 사회에 밀착하는 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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