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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체들 "봄날 왔다"

삼성전자·인텔 이어 구글·AMD도 1분기 '깜짝실적'<br>신제품 출시등으로 "2분기 이후에도 긍정적"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잇달아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에 이어 구글,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등 지난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업체마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세계 경제가 지난해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면서 IT기업들의 실적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올해 1ㆍ4분기 매출액은 6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다. 순익은 1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ㆍ4분기(14억2,000만달러)보다 35% 증가했다. 구글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53%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구글은 공격경영을 위해 올해 인력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패트릭 피세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올 1ㆍ4분기 쾌조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인력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 철수에 대해 그는 "중국에는 아직 엔지니어팀과 세일즈팀이 남아 있다"면서 "중국시장에는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연초에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선보인 데 이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올가을 출시할 예정이다. 13일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1ㆍ4분기 순이익은 2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2,900만달러)의 4배에 육박한다. 매출도 10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4% 증가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1ㆍ4분기가 IT업종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텔의 매출은 의미 있는 수준"이라며 "2ㆍ4분기 이후 올해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실적호조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PC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8,4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카코 기타가와 가트너 시장분석가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기존 PC를 윈도7을 내장한 신형 PC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2ㆍ4분기에 102억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IT 투자를 위해 1,000∼2,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높다"며 "IT 투자가 재개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AMD 역시 1ㆍ4분기에 컴퓨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MD는 1ㆍ4분기에 2억5,7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AMD는 지난해 1ㆍ4분기 4억1,6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올 1ㆍ4분기 매출은 1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11억8,000만달러)보다 33% 증가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6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 1ㆍ4분기에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628.8% 증가한 것이다.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오는 20일에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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