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을 경영혁신 전략으로

특허권을 경영혁신 전략으로지적재산은 기업경영의 전략적 무기

델 컴퓨터는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PC업체이다. 물론 델은 우수한 품질의 PC를 생산하지만 그것만으로 컴퓨터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다. 델의 성공은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의 PC를 주문할 수 있게 만든 비즈니스 모델인 「주문생산 직접판매방식」에 있다.

델은 주문생산 직접판매방식에 대한 4건의 특허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이 특허화된 영업방법이 오늘날 델을 PC업계의 강자로 만들었다.

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은 주문생산 직접판매 방식의 아이디어만을 갖고 학생신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만들고 그것을 특허화해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이처럼 특허는 더 이상 보호 측면을 강조하는 법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식경제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공격적인 경영전략 수단으로 특허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미국의 경영전문 컨설턴트인 케빈 G. 라베트와 데이비드 클라인이 함께 쓴 「지식경영과 특허전략」은 특허가 지닌 숨은 가치를 찾아내 공격적인 경영전략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특허가 새로운 경영혁신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특허는 단지 발명과 아이디어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만 여겨졌고, 특허화에 필요한 비용에 비해 수익은 의문시되어 왔다. 이윤을 만들어 내는 자산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식경제가 도래하면서 기업이 가진 지식재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업경영에 활용할 것이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된 것. 지적재산을 기업경영에 공격적,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특허권이 경영전략의 중요수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특허권이 가져오는 경영 성과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 특허는 시장에서 독점적인 우위를 보장한다. 제품과 서비스 기술의 우위를 유지함으로써 R&D, 브랜딩, 마케팅 과정의 효율성이 증대하고 시장과 기술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재무관리 성과가 증진된다. 특허자산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개발해 비용절감과 기업자산가치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셋째 경쟁력이 강화된다. 경쟁자의 약점을 공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발해 경쟁이 가져오는 위험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장점을 얻게된다.

또 최고경영자는 「성장-유지-처분」의 기준으로 특허의 강점과 가치를 구분해 지식재산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강점이 있는 지식분야와 별볼일 없는 지식분야를 분별할 줄 알아야 진정한 특허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결론이다. 세종서적 펴냄.

이용웅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9/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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