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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산유동화 시장이 뜬다
입력2004-04-07 00:00:00
수정
2004.04.07 00:00:00
김병기 기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자산유동화증권(asset-backed securities)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럽지역에서 자산유동화시장(asset securitization market)이 채권발행시장을 앞지르고 자금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유럽자산유동화포럼의 자료에 의하면 유럽 자산유동화시장은 지난해 38%의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26%나 급성장해 올해안에 규모 면에서 채권발행시장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산유동화시장은 기업이 장래매출채권ㆍ대출채권ㆍ담보권 등 당장 현금화 하기 어려운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을 일컫는다. 이때 증권화된 자산은 발행회사의 계정에서 완전히 분리되기 때문에 발행 회사가 파 산하더라도 유동화증권은 투자자의 손에 그대로 남는다. 그러므로 자산유동화시장을 활용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고정자산을 현금화시킬 기회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다 최근의 저금리 추세까지 겹쳐 유럽의 자산유동화장이 전 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총 2,172억유로가 유럽 자산유동화시장에 쏟아졌고, 올들어 1분기에만540억유로가 유입됐다. 대표적인 자산유동화증권인 주택유동화채권(MBS)이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으나 유동화시장의 저변이 확산되면서 신용카드매출채권이나 자동차할부금융채권까지도 증권화 되고 있어 올해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90년대 후반에 와서야 유럽에 도입된 자산유동화시장이이미 유럽 자본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분석했다. 자산관리회사 F&C의 유럽채권시장 매니저인 피터 하비는 “자산유동화증권은 위험도 및 수익성 면에서 일반 회 사채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유럽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병기기자 b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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