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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포트폴리오] 증시 변수 점검

IT株 부활, 선진국 경기에 달려




증권사들이 장미빛 전망을 쏟아 내고 있다. 잘하면 올해 안에 코스피 지수 2,000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이 성장을 견인하고 선진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이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 양호한 국내외 여건은 언제든지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증시가 예기치 않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과 유가 움직임, 선진국 경기 연착륙 여부, 중국 리스크, 부동산 경기 등의 움직임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 악영향은 없나=정부의 집값 안정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경우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집값 하락→가계부실→소비감소→경기침체→증시하락’의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 대출의 절반을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부동산 발(發) 가계 위기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지난 수년간의 가격 상승분을 고려할 때 부채 상환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한 가계 부실화와 내수침체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부동산 침체보다는 증시 호황이 더 큰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통계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주가 상승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부증권은 주가가 10%오르면 소비는 0.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에 따른 자본이득을 단기간에 소비로 지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선진국 경기 연착륙하나 =상반기 정보기술(IT) 주는 상승 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한국 증시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코스피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IT주의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IT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5%에 이른다. 이는 IT주가 언제든지 주식 시장 전체를 이끌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T주의 컴백 여부는 선진국 경기에 달려 있다.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주력 IT 제품의 소비 지역이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선진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IT주의 부진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전무는 “글로벌 IT경기 부진은 구조적인 침체라기보다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공백의 영향”이라며 “선진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져 그 동안 소외됐던 IT주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이나 리스크의 실체는=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동력은 바로 중국이었다. 조선, 철강, 기계 업종은 중국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의 설비 투자확대 수혜를 입어 증시의 주도주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긴축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금과 같은 고성장을 이어간다면 중국 당국이 긴축조치를 취하더라도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 추세가 꺾인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일부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공급 과잉에 따른 경기 냉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지난 2000년 IT버블 붕괴보다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고성장은 2008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이 설비투자 위주에서 소비재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어 성장엔진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희곤 대우증권 연구원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중국 관련 내수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ㆍ유가 움직임도 변수=최근 유가가 급등하며 증시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유가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경기와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말 배럴당 56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66달러로 10달러 이상 치솟았고 앞으로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국내 증시가 이를 감내할 수 있느냐 여부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제가 급격한 상승을 보이지 않는 이상 유가 급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가가 현 추세를 보인다면 증시에 대한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원 강세 현상도 불안 요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3월초 950원선에서 최근에는 930원 이하로 달러 당 25원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930원 선에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권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말까지는 환율 상승 요인이 상당부분 잠복해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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