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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복업종 "다시 날자"

매출 증가추세 지속, M&A 재료도 가세<br>네티션닷컴·데코·제일모직 등 주가 급등<br>전문가 "수익성 따져 선별 매수 바람직"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섬유ㆍ의복업종이 본격적인 재상승 채비를 하고 있다. 23일 증시에서는 이랜드가 인수를 밝힌 네티션닷컴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데코가 9.95% 올랐고 제일모직(5.16%), 신원(5.78%), 한섬(3.66%), LG상사(3.03%), FnC코오롱(4.05%) 등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섬유ㆍ의복업종 지수도 지난 10일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이날까지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섬유ㆍ의복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업황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 인수ㆍ합병(M&A)과 같은 업종내 구조적인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황 회복으로 실적 모멘텀= 최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올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할인점과 백화점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 11.6% 증가해 지난해 12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할인점 내 의류 부문 매출도 지난해 12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7% 늘어난데 이어 올 1월에도 10.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민간 소비가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개선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매출 증가 속에 정상가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고정비와 판관비 부담을 줄어들고 있어서 섬유ㆍ의복업체들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 등 업종내 구조적 변화도 긍정적= 이랜드가 네티션닷컴을 인수하면서 M&A 이슈가 등장하는 것도 업종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이랜드는 지난 2003년 여성복 전문 업체인 데코를 시작으로 엘덴ㆍ제이빔ㆍ소시에 등 3년간 19개의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모두 5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어서 당분간 M&A 이슈가 시장의 주목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상표권이나 법인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유용하지만 인수 후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M&A의 장기적인 효과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개선 종목 등 주목=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수익성 등을 따져가며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상화 연구원은 “올해는 정상가 판매가 늘어나고 판매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액이 많이 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한섬과 신원, 베이직하우스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종렬 연구원은 “세일축소 등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제일모직ㆍLG상사ㆍFnC코오롱ㆍ오브제ㆍF&F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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