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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필] 희망의 싹

기술혁신의 물결과 함께 정보혁명의 끝 모르는 진전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이 정보혁명의 진전에 따라 개인생활은 물론이요 정부나 기업의 역할과 형태도 예측할 수 없을만큼 변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기술혁신과 정보혁명의 미래예측은 단순한 예고가 아니다. 그속엔 무자비한 경고가 담겨있다. 경쟁이 그것이다. 변혁을 선도하는 자는 흥할것이며 변혁을 거부하거나 뒤쫓아 가지 못하는 자는 패망한다는 것이다. 개인도 그러하고 기업도 그러하며 국가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예측의 말미에는 국가별 기업별 예상 성적표가 따라 붙는다. 20××년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는 ××이며 주도적 기업은 ××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과연 이 대변혁의 경쟁에 우리가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비관적인 전망, 그리고 다급한 대책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리 비관에 빠질 것은 없다. 첫째로, 우리에겐 변화를 수용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주체성이 모자라고 사대적이란 비난은 들을망정 우리는 변화를 저항이나 마찰없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하다. 사상, 종교, 생활문화 등 바깥의 변화를 재빨리 수용해왔다. 한술 더 떠서 그런 수용된 변화를 교조화(敎條化)하기도 한다. 어감은 좋지않지만 교조화란 받아들인 변화를 극한에 이르기까지 추구한다는 뜻이다. 유교사상을 120% 실천한 과거의 역사도 그러했고 공산주의를 극단화한 이북의 현재도 그러하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해석을 원조 국가 이상으로 철저히 추구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가 또한 그러하다. 둘째로, 장차의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사회나 정부라기 보다 개인이며 개인중에서도 늙은 세대가 아닌 젊은 세대인 점이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우리에겐 뭉쳐서 하는 일보다 개개인으로 흩어져 일하는데에 장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이 개개는 세계의 어느 민족에 비하더라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리 큰 변혁이 닥친다해도 미리 겁낼 것은 없다. /鄭泰成(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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