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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하는 남자

졸업을 눈앞에 둔 대학생들의 어깨가 무겁다. 올해 취업전선도 시계제로 상태다. 직장을 잡을 수 없는 젊은이들은 휴학과 대학원 진학으로 백수신세를 피해가고 있을 뿐이다. 직장에 다니는 중년들의 어깨도 축처지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이 평생동안 나와 가족을 먹여 살릴거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언제 내가 찬바람 부는 거리로 나갈지 모른다. 너나 할 것 없이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 지는 게 요즘 형편이다. 취직만 된다면, 이번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거래처와 상사에게 더 좋은 인상과 이미지를 만들어 자신의 주가를 높일 수만 있다면 도대체 못할 일이 무엇일까. 요즘 많은 남성들이 성형외과를 찾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미세한 흉터제거에서 주름살제거는 물론이고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디자인해 내고 수술 후 경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 일찍 탈모된 사람들은 머리 심고, 인공심장에 장기이식수술, 게다가 유전자 조작까지 하는 세상이다. 모든 사람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 것은 이제 점점 필수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가는 것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바는 아니다. 성형수술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상(像)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은 현대인들이 가지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하지만 도(度)가 지나치면 반드시 부작용과 문제가 뒤따르는 법이다. 성형수술만 받으면 만사 OK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성형수술은 남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남들에게 거부감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하지 않는가. 화려한 외모가꾸기에 정열을 쏟기 보다는 정신과 내면의 성장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도도성형외과 권영익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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