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이틀 연속 폭락 11일도 0.21%P 내려…외국인들 차익겨냥 대규모 매수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채권시장에서 공교로운 한미 중앙은행 수장의 우호적 발언으로 금리가 폭락했다. 재정거래 차익을 노린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장을 주도했고,관망세였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은 매수에 가담했다. 11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1%포인트 폭락한 연 5.63%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52%로 0.21%포인트 크게 하락, 2개월 만에 5.5%대를 회복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69%로 0.20%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국채선물은 63틱(3틱=0.01포인트) 폭등한 106.4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무려 7,667계약, 외국계 지점 등 은행권이 2,113계약을 순매수했다. 금리가 폭락한 것은 국내외에서 동시에 호재성 재료가 터졌기 때문이다. 전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 추가 상승이 쉽지않고, 물가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관계자들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연기금ㆍ보험ㆍ장기은행계정 등 장기투자기관이 모처럼 장기채 등 비지표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또 전날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큰 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 외국인들의 재정거래용 채권투자를 부추겼다. 최근 국내 스와프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데다 미 금리마저 내릴 경우 국내 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져 외국인의 차익거래 이익은 더 커지게 된다. 외국인이 사흘째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물가 등 금리 상승 요인보다는 경기ㆍ통화정책ㆍ해외여건ㆍ수급 등 금리하락 요인이 더 강해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진모 SK증권 과장은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도 단기물인 CD금리 상승세가 여전하고 최근 금리 하락폭도 커서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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