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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공포’에 주눅든 찬호

`부상 악몽을 떨쳐내라.`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30)가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박찬호의 한 측근에 따르면 박찬호는 현재 투구 폼이나 구위가 예전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측근은 “박찬호도 비디오 테이프 등을 통해 잘 나갈 때인 2001년도 투구 폼과 현재의 투구 폼이 크게 달라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001년과 같은 투구 폼을 재현하지 못하는 것은 몸이 부상에 대한 자각증상으로 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박찬호 스스로가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탈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현재 박찬호의 상태는 작년 큰 부상을 겪은 재활 과정에 있는 투수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수술만 받지 않았을 뿐 누적된 피로가 지난 해부터 표출되기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대개의 재활 투수들처럼 박찬호도 2년 정도는 재활기간으로 보고 몸과 구위를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찬호가 `재활 과정의 투수`라는 평가는 이미 스프링 캠프 시작 전부터 전문가들로부터 나온 바 있다. 박찬호가 애리조나에서 전훈 중이었던 롯데 캠프를 방문해 불펜 피칭을 했을 때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구동성으로 “박찬호가 이상하다. 투구 폼이 마치 재활 과정에 있는 투수처럼 작아졌다. 저 폼으로는 구위가 제대로 살아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겨울 박찬호는 부상회복에 전념하다 보니 구위 회복에 대한 시간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박찬호도 최근에는 `투구할 때 상체가 서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폼도 작아진 것을 알지만 또 부상이 생길까 봐 예전처럼 활기찬 다리 동작에 이어 허리를 앞으로 푹 숙이면서 체중이동을 하는 투구폼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찬호가 정상 몸 컨디션 회복 및 정신적인 부상공포 극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잘 알고 있어 재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해는 몸과 구위에 전념하고 내년 시즌에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내년 시즌에도 구위를 못 찾으면 끝장이라는 배수의 진을 칠 작정이므로 부상 공포도 자연스럽게 극복될 전망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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