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달 앞두고 채소ㆍ육류 등 일부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추석까지 한달정도 남아있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달 중순이후 본격적으로 추석준비에 들어가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제수용품 및 일부 농산물값이 다소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대형할인점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최근 한달간 농산물 및 생필품 가격을 집계한 결과, 이달초 배추ㆍ마늘(깐마늘) 가격이 한달전 대비 각각 25%, 12.5% 올랐으며 한우등심과 한우불고기도 같은기간 모두 6%정도 상승했다. 조업상황이 좋지 않은 멸치와 수요가 많은 배 가격도 10%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비ㆍ냉장육등은 원산지표시ㆍ이력추적제로 한우수요가 크게 늘고 백화점ㆍ할인점의 추석선물로 물량이 집중되면 추석이 다가올수록 가격상승 요인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고온 지속으로 산지물량이 감소한 배추등 채소류도 가격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획량이 줄어든 생선값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설탕ㆍ밀가루 등은 국제 원재료가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한달동안 변동이 없었으며, 세제ㆍ샴푸등 생필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건어물등 주요 제수용품은 추석 5~10일전부터나 본격적인 구매가 이뤄져 아직 재래시장의 가격변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 양천동 신영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함모(60)씨는 "동태 값이 한달전보다 500원 오른 4,000원선까지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생선값은 보합세"라며 "조기등 제수용품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소비자들이 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할인점이나 대형슈퍼들과 경쟁하고 있는 재래시장 특성상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 상인들이 원가상승분을 판매가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는 점도 물가상승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영시장 떡가게를 운영하는 이선연(49)사장은 "지난해말부터 수입산 쌀, 콩 등 원재료가격이 50% 가까이 올랐지만 손님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제수용 떡 가격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다"며 "경기만 풀린다면 가격인상 요인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월동에 거주하는 이모(62)씨는 "대파등 일부 채소가격도 여름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추석이 다가올수록 물가가 오를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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