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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석유류 수입 업계 촉각
입력2001-04-16 00:00:00
수정
2001.04.16 00:00:00
1차 500만 리터 반입 국내20여 수입社 직격탄
삼성물산의 석유제품 유통시장 참여가 관련업계를 긴장시키면서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삼성물산은 그룹내 삼성종합화학 등 석유화학 계열사에 나프타ㆍ원유 등 원자재 100만톤(4,000억원) 정도를 수입대행한 경험을 살려 휘발유, 경유 등 일반 석유제품의 수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달말 산업자원부에 석유수출입업 등록을 마친 이후 경유 500만리터를 구매, 반입에 나섰다.
◇타격 예상되는 수입업체
삼성의 석유류 수입참여는 '수입사'로 불리는 석유수출입업체들이 우선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석유류 수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이후 국내 수입업체는 20개가 넘는다.
수입사들이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국내 정유 메이저들과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려면 60만리터 이상의 대규모 저유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이 같은 능력을 보유한 곳은 타이거오일과 ㈜쌍용 정도다.
삼성물산은 물류업체와 제휴, 평택에 1,000만리터 규모의 석유저장시설을 임대함으로써 수입업계의 판도를 한꺼번에 뒤흔들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진출로 수입사 시장은 쌍용, 타이거오일 등 대형업체 중심으로 급속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하는 정유업계
기존 정유업체들도 삼성물산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물산이 일반 정유업에도 진출할 것이냐를 놓고 앞으로 속좀 썩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유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석유 유통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는 이미 십수년이 됐다"면서도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 막강한 자금력으로 기존 정유업체까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기존업체들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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