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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3의 추도시설 마련 검토"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일본은 아시아 주변국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범을 위한 제3의 추도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일본 내 여론을 반영해 검토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3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교과서 왜곡과 북핵 문제에 대해 회담한 후 오후5시20분부터 20분 동안 녹지원 야외에서 양국 언론에 회담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오후7시부터 실무회담을 겸한 만찬을 가졌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참여정부 출범 후 일곱번째이며 이른바 ‘셔틀 외교’로 불리는 양국간 실무형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7월 제주 정상회담, 12월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指宿) 정상회담에 이어 세번째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이 ‘넥타이를 풀고 격의 없이’ 만난 지난 두 번의 회담과는 달리 ‘넥타이를 매고 정장 차림으로’ 만나 냉랭한 양국관계만큼이나 회담 분위기도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인식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원론 이상을 넘지 않은 답변만 되풀이 해 양국간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노 대통령이 지난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면담 결과를 고이즈미 총리에 직접 설명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일양국의 공조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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