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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수렁에 수익 20% 뒷걸음
입력2002-02-24 00:00:00
수정
2002.02.24 00:00:00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방향점치기 힘든장세투자자 입장에서 정말 판단하기 힘든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상승을 전망하기엔 미국 증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그렇다고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기에는 기관의 대기매수세가 만만치 않다. 매도할 수도, 매수할 수도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종목별 매매를 시도하지만 수익을 나는 종목과 손실을 낸 매매를 합해서 정산해보면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게임의 수익률도 전주 중반까지는 170%선을 회복하는 듯 보였다가 주말의 약세기류에 휘말려 다시 150% 안팎까지 뒷걸음질을 했다.
하이닉스의 난기류와 함께 반도체주가 예상치 못한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가격지수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관련주를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소신투자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당장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지 않고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조정다운 조정에 진입할 지의 여부는 다음주 초반 20일선의 지지여부에 달려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양호해 이들이 장세의 안전판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주말매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기다려보기로 한 것이다.
만약 20일선이 깨진다면 미련 없이 현금화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은 분명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황개선에 따른 증시 환경의 개선이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예단'보다는 '확인'과정을 거친 매매가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5일 반도체관련주 편입
설 연휴가 끝난 이후 반도체관련주에 대한 매매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디아이와 대한해운을 편입했다.
대한해운은 주가가 올라서 투자수익률 개선에 기여했지만 반도체주는 '하이닉스 매각협상'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손실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측의 요구안이 무리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그야말로 하이닉스문제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하지만 반도체가격은 여전히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해 반도체관련주의 매도시점을 놓쳤다.
◇ 손절매의 기로였던 22일
반도체관련주의 손절매를 단행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입각해 모든 것을 판단하기로 했다. 당장 동물적인 감각으로 보면 반도체주를 손절매하는 것이 맞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1개월간의 매매를 복기해보면 종목선정은 적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시점' 포착에 실패해 매도 후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씨엔씨엔터가 그랬고, 대한항공ㆍ두산ㆍ웅진닷컴ㆍ아이디씨텍 등 2월들어 매매한 종목들을 모두 보유한 채 기다렸다면 투자수익률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성급한 매도전략보다는 보유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아직 결정적인 매도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번 주에는 하이닉스 채권단의 방미가 예정돼 있어 새로운 변화도 시도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했다.
◇ 본격적인 조정에 관한 논란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본격적인 조정이 오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까지 종합주가지수는 5개월째 상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바닥권을 탈출하면서 5개월 연속으로 주가가 오른 경우는 지난 85년을 제외하면 유례가 없기 때문이다.
조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미국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데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에 의한 장세지지 기대감도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주가가 떨어지자 기관투자가들은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고도 적극적인 지수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위적인 주가부양이 아니라 원해서 주식을 사는 매수세다.
분기점은 다음주 초반에 형성될 전망이다. 종합지수 20일선의 지지여부를 보고 보유전략으로 갈 지, 아니면 매도 후 쉬어야 할 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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