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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융채 발행 잇따라
입력2001-02-11 00:00:00
수정
2001.02.11 00:00:00
은행, 금융채 발행 잇따라
예금보다 금융채로 자금조달때 이익
예금대신 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잇단 수신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금리가 여전히 높아 금융채를 발행할 경우 이보다 1%포인트 가량 싸게 자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업무인 예금을 꺼리고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여전히 수신금리가 과도하게 책정돼 정상적인 금융기능이 어려운 상태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달과 내달에 걸쳐 은행권의 수신금리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은행 채권 1년물' 3,000억원을 금리 5.419%(연실효수익률 5.73%)로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모두 1조1,500억원의 금융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4,000억원의 금융채를 발행한 주택은행도 이달들어 연실효수익률 5.70~6.1% 수준으로 1,000억원의 채권을 또다시 발행했다.
주택은행은 올해 발행한 금융채권을 여신전문금융기관의 자동차 할부채권 매입 등에 활용, 2.5%이상의 마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지금같이 정기예금의 역마진이 계속되면 앞으로 금융채를 계속 발행해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이익"이라며 "자금 수급 상황에 따라 금융채를 추가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ㆍ한미은행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금융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1,000억원 안팎의 금융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창구에서 금융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최근 관련 전산시스템 개발을 끝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국고채 금리가 떨어져 정기예금으로 들어온 자금이 '역마진'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최근 유입되는 예금은 단기자금이 많아 3년이나 5년짜리 금융채를 발행, 자금 운용 기간의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한미은행도 올해 2,000억원 규모의 금융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2/4분기에 채권 1,000억원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채는 정기예금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고, 기간도 1년 이상으로 장기 자금 운용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은행권의 금융채 발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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