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원자재난 지구촌 강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중동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경제의 회복세로 인한 원유수요 증가로 수급불안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나 세계각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지난 10월25일 배럴당 55.67 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산유국에 대한 테러, 이라크사태 등 공급에 문제를 일으킬 불안요소가 아직 상존해 있는 상태다. 유가 뿐만 아니라 철강,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원자재가격도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공행진했다. 中 적극 긴축정책 '차이나쇼크' 미국과 함께 올해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대출제한, 지급준비율조정 등 적극적인 긴축정책을 폈다. 지난 4월 원자바오 중국총리가 긴축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을 때는 세계증시가 동반 추락하는 '차이나 쇼크'를 일으키기도 했다. 세계경제의 중국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갑자기 둔화될 경우 그 여파 또한 '세계적'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다행히 고정자산투자, 부동산 및 철강경기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경제성장률도 소폭 둔화되면서 중국의 경기연착륙시도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코스 공중분해·국유화 추진 러시아가 친야당 성향의 기업인이 이끌던 석유회사 유코스를 공중분해시켜 국유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시장경제개혁을 외면하고 국가통제경제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세금체납 등을 이유로 회사 최대주주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구속하고 최대 자회사 유간즈네프트가즈를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에 경매로 넘겼다. 유코스는 러시아 석유생산의 20%, 세계 석유생산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올해 빠듯한 원유시장 수급상황 속에서 한때 국제유가 급등요인이 되기도 했다. 동유럽 10國 EU회원국 가입 5월1일 폴란드ㆍ헝가리ㆍ슬로바키아ㆍ체코ㆍ슬로베니아ㆍ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ㆍ몰타ㆍ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해 EU 회원국이 15개국에서 25개국으로 확대됐다. 터키도 여기에 가세할 태세다. 이로써 2차대전 후 동서로 분열됐던 유럽이 마침내 단일유럽으로 재결합했고 EU는 명실상부한 유럽의 대표기구로 위치를 굳혔다. 그러나 EU의 확대로 기존 회원국들은 동유럽에 대한 재정지원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고 통합 후 국가간의 노동력 이동에 따른 사회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남아시아 지진해일 최악 피해 12월26일 거대한 지진해일(쓰나미)이 아시아 남부와 인도양 연안을 강타해 사상최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쪽해안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해일이 남아시아는 물론 6,000km 떨어진 아프리카 해안까지 덮쳐 29일 현재 사망자만 6만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현지 주민은 물론 연말 휴가철을 맞아 남아시아 휴양지를 찾은 외국 관광객들의 피해도 컸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피해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전염병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민간인 상대 무차별 테러 공포 올해 전세계는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스페인 총선을 앞둔 3월11일 아침 출근시간에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동시다발 폭탄테러가 발생해 1,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스페인 폭탄테러는 지난 9ㆍ11 테러 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또 9월1일 러시아 북오세티야공화국에서 발생한 학교인질극은 사건 발생 52시간만에 미숙한 진압작전으로 330여명 사망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은 채 막을 내렸다. 이 밖에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과 이집트 시나이반도 관광지, 사우디아라비아 외국인 주거단지 등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부시, 케리꺾고 美대통령 재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11월2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예상과 달리 51% 의 지지를 얻으며 비교적 쉽게 백악관을 수성했다. 국제사회의 여론은 부시보다는 케리 후보의 당선을 희망했지만 미국민들은 강력한 전시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한 부시를 선택했다. 부시의 재선으로 네오콘의 입김이 더욱 세지고 미국의 일방주의도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장쩌민 퇴진…후진타오 시대로 지난 9월 열린 공산당 전체회의에서 장쩌민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이 완전 퇴진하고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군 통수권까지 승계했다. 공산당ㆍ정부ㆍ군 등 3권을 모두 장악한 '후진타오 시대' 개막으로 중국은 2차 대전 이후에 교육 받은 세대로 지도부가 전면 교체됐다. 또 반대파나 지도층에 대한 숙청 없이 '무혈 권력승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현대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라파트 팔 자치정부 수반 사망 40여년간 팔레스타인의 독립 투쟁을 이끌어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 11일 독립 국가 건설이라는 비원을 이루지 못한 채 프랑스 페르시 군 병원에서 타계했다. 살아 생전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대적 지지와 함께 테러리스트라는 서방의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그의 죽음으로 오는 1월 9일 후임 수반 선출을 위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재 후임 수반에는 온건파인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이양 지난해 이라크전 이후 이라크를 통치해온 연합군 임시행정처(CPA)는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6월28일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하면서 외형상 미군의 이라크 점령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라크 저항세력은 주권이양을 전후해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치안불안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군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미군 전사자는 1,300명을 넘어섰고 내년 1월30일로 예정된 총선을 무사히 치룰 수 있을지 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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