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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융사고 울산경제 '주름살'
입력2000-11-08 00:00:00
수정
2000.11.08 00:00:00
잇단 금융사고 울산경제 '주름살'
울산지역 시중은행 임직원들이 잇달아 거액의 고객예탁금을 갖고 잠적해 지역경제에 주름살을 주고 있다.
8일 지역금융계에 따르면 울산시 남구 달동 현대울산종합금융 영업부鄭모(34)대리가 지난해 5월부터 고객명의의 전표와 전산시스템에 입출금 내역을 허위로 기재하는 방법으로 3억원을 유용해오다 지난달 24일 고객 대출금 4억2,000만원을 빼돌린 후 잠적했다.
현대울산종금은 鄭씨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취소처분을 받은 데 이어 최근 또다시무면허 음주사고로 경찰에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공금을 갖고 잠적한 것으로 보고업무상 횡령혐의로 울산 남부경찰서에 鄭씨를 고발한 상태다.
이에 앞서 같은 회사 자금담당 李모(38)과장도 지난 5월 현대증권 MMF(Money MarketFundㆍ실적배당부 단기자유금리상품)계좌에 맡겨놓은 97억원의 자금을 불법 인출해달아났으나 7개월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구 병영신용협동조합도 지난달 21일 전무 金모(51)씨가 조합원 예치금 6억여원을 농협중앙회삼산지점 발행의 수표 한장으로 인출한 뒤 잠적, 조합원들의 무더기 인출사태로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金씨는 올초부터 조합원 예치금중 10억원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손실금을제외한 나머지 6억원을 갖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협측은 金씨의 보증인2명의 동산과 부동산, 金씨의 승용차 등 3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를신청해 놓고 있다.
또 북구 양정동 외환은행 양정지점 文모(29)씨는 지난 9월 전산시스템에 허위로 기재하는방법으로 자신과 동생 명의로 우량카드를 만들어 수십차례에 걸쳐 물품구입 등으로1억2,500만원 상당을 유용해 오다 자체감사에 적발됐다.
지역 금융관계자는 "횡령직원들이 하루에 수십원의 예금을 처리하는 중견 직원들이어서 사실상대책이 없다"며 "주식폭락으로 시중은행에 몰리던 자금이 잇단 금융사고로인출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입력시간 2000/11/0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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