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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넷업체 탄생할듯
입력2000-05-15 00:00:00
수정
2000.05.15 00:00:00
신경립 기자
스페인 테라, 美 라이코스 인수 추진유럽과 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회사인 스페인의 테라 네트워크가 미국 굴지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라이코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라이코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 베르텔스만도 이들과 제휴할 전망이어서, 영어와 스페인-포르투갈어, 독일어권을 엮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인터넷 업체가 탄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사간 협상이 인수합병(M&A)로 매듭지어질지, 포괄적인 제휴 형태에 그칠지는 아직 미지수. 스페인의 거대 통신업체 텔레포니카의 인터넷 자회사인 테라는 12일 『라이코스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 협상 범위가 테라가 라이코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좁혀졌으며, 이르면 이번 주중에 합의가 도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테라는 미국 4위 인터넷 검색업체인 라이코스를 발판으로 미국 내 3,500만명에 달하는 히스패닉계를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있게 된다.
여기에 유럽에서 라이코스와 합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 베르텔스만까지 가세할 경우 영어, 스페인-포르투갈어, 독일어 등 서구 주요 언어권이 이들의 주요 공략시장이 되는 셈. 협상에 관여하는 한 소식통은 『이들은 세계 최초의 진정한 글로벌 인터넷 그룹이 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 접속서비스에 주력하는 테라 입장에선 라이코스의 컨텐츠를 활용, 대고객 서비스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테라는 설립 1년여만에 유럽 2위의 인터넷 접속업체로 발돋움해 현재 회원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160억달러 규모로, 라이코스(약 60억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
한편 라이코스는 매월 3,300만명이 접속하는 검색업체로, 접속건수 기준으로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미국내 4위를 차지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주가 불안을 감안, 테라가 라이코스를 인수할 경우 25~30%의 프리미엄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입력시간 2000/05/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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