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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소' 아시아 정벌 나선다
입력2004-06-01 19:36:14
수정
2004.06.01 19:36:14
내일 韓ㆍ홍콩서 동시개봉…'韓流열풍' 재점화
영화 ‘내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감독 곽재용, 제작 아이필름, 이하 ‘여친소’)’가 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여자경찰과 고교 물리교사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여친소는 전지현과 장혁을 앞세워 3일 한국과 홍콩에서 동시 개봉한다. 5일에는 상하이(11일)를 제외한 중국 내 본토에서도 개봉한다. 홍콩에서는 57개 극장 중 절반이 넘는 30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중국에서는 전국 100여 개 개봉관에서 동시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여친소는 이어 싱가포르, 타이완, 타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일본에서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된다.
홍콩과 중국에서 ‘야만사저’(野蠻師姐ㆍ엽기적인 여경찰)란 이름으로 개봉되는 여친소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ㆍ전지현 콤비가 3년 만에 다시 만나 만든 작품으로 ‘와호장룡’과 ‘영웅’의 프로듀서인 에드코 필름의 빌 콩씨가 제작비 40억원을 전액 투자했다. 여친소는 한국영화 사상 첫 해외 시사회 개최, 최초 완성보험 가입, 첫 일본 대중음악 주제곡 사용 등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렀었다.
지난 28일 홍콩 IFC(국제금융센터)의 복합상영관에서 열린 여친소의 첫 시사회에는 세계적인 홍콩감독 쉬커(徐克), 천커신(陳可辛),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중국명 杜可風) 등이 참석,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미 ‘엽기적인 그녀’로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전지현의 팬 수천명이 몰려들어 공항과 극장 주변을 가득 메웠으며, 현지 언론들은 연일 그녀의 활동상을 보도했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이 영화가 최근 수년간 일었던 아시아 지역의 ‘한류’ 열풍을 다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필름의 정훈탁 대표는 “여친소는 기존 한국영화의 잣대로 볼 때 국적불명의 영화로 평가 받을 수도 있지만,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일본, 중국,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적 가치를 지향하는 첫번째 시도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빌 콩 대표도 “지난번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에서 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여친소는 그 이상의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콩=김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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