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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반응] “인하폭 더 컸으면… ” 환영속 아쉬움
입력2004-03-23 00:00:00
수정
2004.03.23 00:00:00
정부의 특별소비세 인하 방침에 대한 관련업계 및 유통가의 반응은 `환영 속 아쉬움`이란 말로 요약된다. `반짝 효과`는 몰라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세율 인하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되살릴 마케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제조업체, “세율 인하폭 더 컸으면…”= 환란 이후 최대규모의 재고에 허덕이는 자동차 업계는 특소세 인하 방침이 나오자 일제히 환영했다. 그동안 관망하던 `대기 수요`가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전현찬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담당 부사장은 “꽁꽁 얼어붙었던 자동차 내수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선 생산 현장에서도 잔업 근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물론 큰 폭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만만찮다. 아직 내수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정국불안, 고유가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쉽게 돌려 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조인갑 신흥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의 처리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특소세 인하한다고 자동차가 잘 팔리는게 아니다. 소비자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가용 소득이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상석 삼성전자 상무는 “워낙 매기가 없고 시황 자체가 꺾여 있다”며 “경기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율 인하로 소비자들은 에어컨은 7%, 파브TV는 4% 정도 혜택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효과를 보려면 10~20% 정도 인하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가, 지갑 열기 작전 돌입= 유통업체들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기대하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백화점들은 24일부터 일제히 판촉전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24~28일 `특소세 30% 할인-가정용품 혼수 페스티벌`을 갖는다. 롯데백화점도 24일부터 특소세 인하 기념 에어컨ㆍ프로젝션 TV 특별전을 열고 LG휘센 투인원세트 구매시 공기청정기를 30만원 깎아준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부터 특소세 인하전 가격으로 구매할 경우 업체에서 인하분이 결정되는대로 차액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하이마트 등 가전 유통업체들도 혼수 시즌과 병행해 매출 증대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테크노마트는 4월 1~10일 `개점 6주년 사은잔치 혼수가전 페스티벌`에서 특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혼수패키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추진수 전자랜드21 주임은 “특소세 인하 품목과 인하 폭을 묻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며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빨리 에어컨 판촉행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통 관계자들은 “내수경기의 침체가 이어질 때 마다 특소세 인하를 단행했었지만 지금까지 뾰족한 효과를 본 적이 없다”며 회의감을 표시하기도. 골프용품업계도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골프용품에 대한 특소세 인하가 6%에 불과해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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