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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IT부진 등 영향 올 시총 자리바꿈 활발

한국전력ㆍSK '약진', ITㆍ금융주 '뒷걸음'

올 한해 유가와 정보기술(IT) 업황 등 각종 변수의 영향으로 대형 우량주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많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이에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SK 등 석유화학 업종은 두각을 나타낸 반면, 글로벌 IT경기 하강과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기술주 및 금융주들은 전반적으로순위가 뒤로 밀려났다. ◆ 한전 2위 등극, SK 고유가 업고 10위권 진입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종목별 시가총액은 △삼성전자(65조9천억원) △한전(16조5천313억원) △POSCO(15조6천500억원) △SK텔레콤(15조5천91억원) △국민은행(12조8천496억원) △현대차(12조8천32억원) △KT(12조3천909억원)△LG필립스LCD(11조3천535억원) △LG전자(9조2천706억원) △SK(7조9천634억원) 등의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10위의 SK는 지난해말까지만해도 순위가 20위에 불과했으나 올해 고유가혜택을 톡톡히 보며 1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S-Oil 역시 정제마진 확대의 영향으로22위에서 12위(7조3천256억원)로 순위가 급등했다. 한국전력의 약진도 주목할만하다. 한전은 그동안 성장성에 대한 낮은 평가로 덩치(발행주식수)만 큰 '공룡'으로 비유돼왔으나 올해 경기방어주로서의 가치와 원/달러 환율하락 수혜 등이 부각되며 POSCO, SK텔레콤, 국민은행 등을 제치고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작년말 30위였던 하이닉스는 IT경기 침체 와중에도 '턴어라운드'를 앞세워 21위(4조6천43억원)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누적 적자규모가 1조3천311억원에 달했으나 올 3분기 말에는 무려 1조5천6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LG카드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진 유동성 위기로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작년말 시총 순위가 89위까지 급락했으나 43.4대 1의 감자를 거쳐 지난 5월19일 재상장된 이후 월별 흑자 전환 소식 등에 힘입어 현재 11위(7조8천84억원)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LG카드 주식은 현재 대부분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고 유통가능 주식수가총 발행주식수 5억1천711만주의 약 0.7%인 355만주에 불과, 끊임없이 지수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차와 POSCO도 각각 수출호조와 철강가격 강세 등에 힘입어 올 한해 시총 순위가 한 계단씩 상승했다. ◆ 삼성전자 시총 10% 감소, 삼성SDI 11계단 추락 이에 비해 한국 증시의 간판 삼성전자는 시총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시총 규모가작년말에 비해 10.69%나 줄었다. 또 전체 상장종목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99%로 작년말 20.76%에 비해 3.77%포인트나 낮아졌다. 삼성SDI 역시 디스플레이 제품의 단가 하락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시가총액 순위가 작년말 9위에서 현재 20위(4조7천734억원)로 급락한 상태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제 도입과 성장 정체 우려 등으로 시총이 5.28% 줄고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국민은행도 올 한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 시총 순위가 3위에서 5위로내려앉았다. 경기 침체와 CEO교체 논란, LG카드 추가출자 위험 등이 주가의 발목을잡았다. 특히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중소기업대출 연체 우려, LG카드 문제 등은 대부분의은행주에 공통적인 것으로, 신한지주(10위→13위), 우리금융(12위→14위), 하나은행[002860](15위→19위)등도 모두 올해 시총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신세계 역시 내수 부진에 고전하며 시총이 작년말대비 2.09% 줄고 순위도 14위에서 17위(5조68억원)로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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