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고생 끝에 원자력발전소 제어계측장치의 핵심기술인 분산제어시스템(DCS)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노선봉(사진) 우리기술 대표이사는 8일 "올해 신울진1호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내외에서 수주하는 모든 원전에 우리기술의 분산제어시스템(DCS)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선 후 매년 실적개선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술은 산업용 감시경보시스템업체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노 대표를 비롯한 임원의 대다수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박사 출신이다. 2001년 정부의 원전 제어계측장치설비 국산화 과제에 참여해 2008년 원전 주기기에 필수적인 DC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기술은 5일 두산중공업과 신울진1ㆍ2호기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신규 건설하는 모든 원전의 DCS를 오는 2015년까지 독점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노 대표는 "우리나라의 원전 주기기는 모두 두산중공업이 만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원전에 우리기술의 제품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전 1기당 200억원 정도의 DCS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신규 원전과 DCS 교체주기(20년)를 맞는 기존 원전 등 매년 원전2기에 대한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울진1호 원전은 2014년에 가동되지만 주기기용 DCS의 매출은 올해부터 발생한다. 이에 따라 우리기술은 올해 매출 300억원, 순이익 40~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 대표는 "한전기술과 함께 미국의 원전 감시경보시스템 교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500억원,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술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기 때문에 현재 증권사의 커버리지(분석 대상 종목)에서 제외돼 있다. 노 대표는 "최근에는 기술개발과 수주, 턴어라운드 기대에 힘입어 기관투자가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난도의 제어계측시스템은 여전히 외국이 독점하고 있다"며 "이번 원전 DCS 수주를 기반으로 항공ㆍ화학플랜트 분야의 제어계측기술업체로 웅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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