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23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수행 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 중 6개 기관은 올해 들어 해외학술지에 단 한 건의 연구물도 싣지 못했으며 최근 5년간 연구원 1인당 연평균 연구실적도 1.9건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정규직 이직률은 6~7%대로 국가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책 연구기관들이 기초연구를 등한시하고 있는 등 연구 능력이 매우 낮다며 정부 정책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선 해외 학술지 논문 게재 건수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23개 기관 중 한국교육개발원ㆍ한국법제연구원ㆍ한국보건사회연구원ㆍ한국여성정책연구원ㆍ한국직업능력개발원ㆍ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6개 기관은 올해 들어 해외 학술지에 단 1건의 연구물도 싣지 않았다. 또 10개 기관은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건수가 3건 이하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체 23개 국책연구기관 중 올해 들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것은 19건에 불과하고 이 역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교통연구원(5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연구 실적도 매우 낮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23개 기관이 최근 5년간 각 기관에서 수행한 연구자료를 보면 연구원 1인당 연평균 연구실적이 고작 1.9건에 불과하다. 또 전체 기관의 48%에 이르는 11개 기관의 경우 전체 평균인 1.9건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은 최근 5년간 연구원 1인당 연구과제 수행실적이 1건도 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인력은 대학 등으로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5년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기관의 정규직 이직률은 2003년 6.9%, 2006년 6.7% 등 6~7%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가 평균 이직률과 비교하면 2.5~3배가량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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