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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산일대 난개발 몸살
입력2002-01-17 00:00:00
수정
2002.01.17 00:00:00
고층 아파트 잇따라 추진 환경훼손등 우려울산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남산일대가 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경관과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그 동안 엄격히 개발을 제한해 온 남산자락과 주변지역에 대규모 고층 아파트 건립이 잇따라 추진돼 조망권 침해는 물론 환경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남산일대에 추진중인 대형 아파트는 3곳. 현대산업개발은 남산과 300m정도 떨어진 남구 신정동 ㈜효성 사택부지 2만700여평에 18개동(15~23층) 1,176세대 규모의 '문수로 I파크'공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2003년 7월 I파크가 완공되면 울산지역 미관지구 4곳 중 하나인 문수로(공업탑R~법원) 방면에서 남산이 시야에서 사라지며 I파크 뒤쪽 주민들은 오는 2005년 완공 예정인 울산대공원(110만평)을 볼 수 없게 된다.
유한건설도 문수로 인근의 대한유화사택 5,400여평을 사들여 오는 2004년까지 4개동(18~23층) 136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지난해 12월 남구청에 건축허가서를 제출했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면 공업탑로터리 일대 주민들도 남산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포스코개발은 지난 95년 착공 후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된 태화강변 인근 남산자락 2,600여평의 아파트 사업권을 최근 인수, 263세대 규모의 '남산 포스파크'를 오는 2004년 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개발제한 해제도 들먹이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시의회에 제출한 '2021년 도시기본계획안'에서 남산자락에 위치한 남구 무거동 한화사택 1만7,000평 등 2만3,000평을 보전용지에서 주거용지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2월5일까지 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한 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교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남산 일부 녹지의 훼손이 우려된다.
특히 시가 주거지역 용도 세분화작업에서 이 지역을 12층미만의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2종이나 12층 이상을 지을 수 있는 3종으로 확정할 경우 수려한 자연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
시민들은 "남산을 보존하기 위해 40여년간 남산 주변의 고층 아파트 건립을 불허했던 행정관청이 거꾸로 난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며 "신규 고층 아파트 건립 승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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