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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불후의 명작'

[새영화] '불후의 명작' '불후의 명작' 꿈꾸는 3류감독 애환 영화 '불후의 명작'은 수렁 같은 삶의 조건에 휘둘려가는 감독이나 그를 둘러싼 인간군상의 비루함에 카메라를 들이대 대개는 그저 그렇기 마련인 현실의 인생사를 비유했다. 영화 속 인기(박중훈)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불후의 명작'을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인기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학을 가지만 중도포기하고 돌아와 현실에 적응해 가지만, 흥행에도 성공하고 작품성도 '인정받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희망을 가슴속에 품는다. 포르노영화 촬영현장에서 카메라 속 배우들의 연기를 연출하기보다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과장된 제스처로 열변을 토하는 인기.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포르노 비디오 촬영의 현실을 선택하지만, 언젠가는 '불후의 명작'을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대학동창이자 충무로 영화사 프로듀서인 민실장을 방문한 인기는 우연히 대학교 선배이자 유명한 감독이 돼버린 명준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시나리오 여작가 여경(송윤아)을 소개받는다. 그 순간 인기는 허공을 향해 중얼거린다. "자신이 작가가 되지 못한 건 바로 그녀를 만나기 위함이었어"라고. 인기는 하나하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가며 남몰래 여경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간다. 그리고 여경 또한 맑고 순수한 인기를 만나게 되면서 지금까지 자신을 잃어버리고 대필작가로만 살아온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인기와 여경이 서로에게 동화돼 가듯 그들이 작업하는 시나리오 속의 인물인 서커스 단장 딸과 그녀를 사랑하는 삐에로는 점차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구체화돼 '불후의 명작'시나리오로 완성된다. 인기의 모습은 명랑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논리적이지도 못하고 실수투성이지만 맑고 투명하다. 여경에 대한 사랑도 고백한마디 못한채 가슴 아파한다. 인기는 냉정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비록 그가 꿈꾸어왔던 '불후의 명작'이 다른 친구에 의해 만들어진다 해도 그는 계속해서 꿈을 꾼다. 자신의 손에서 '불후의 명작'이 탄생될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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