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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 20% "정전에 취약"

7·8월 15개 단지서 발생, 작년보다 3배 늘어<br>산자부 "전기설비 노후·소비전력 급증 탓"

무더위로 연일 전력소비량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고층아파트(6층 이상) 단지의 20%가 정전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가정의 전기소비가 늘면서 지난 7월1일부터 8월13일까지 15개 아파트 단지 1만3,300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5개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한 데 비하면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무더위가 심했던 8월6일에서 9일 사이에 8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산자부는 혹서기 아파트 단지 정전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기설비 노후와 건설 당시의 전기설계 용량에 비해 에어컨, 대형 냉장고 등 가전기기 보급이 확대돼 소비전력이 급증, 과부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정전 발생 가능성이 큰 아파트단지로 지은 지 10년이 지났고 세대당 2kW 미만의 전기설비를 갖춘 곳을 꼽았다. 이 같은 정전 취약단지는 전체 1만2,600개 아파트 단지 중 2,500여개(20%)로 파악되고 있다. 이 아파트들보다 건축연도가 오래된 5층 이하 저층 아파트의 경우 한전이 직접 변압시설을 관리하고 있어 고장 발생이 거의 없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한국전력은 당장 변압기 용량 확대가 어려워 정전 취약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절전에 나서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노후변압기 및 취약시설에 대해 전담자를 지정해 이달 말까지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정전 발생시 응급복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되풀이되는 여름철 정전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전기설비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올해 중 실시하고 취약지역의 변압기 용량 확대 등 전기설비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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