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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수석대표들 장외전 치열

커틀러 "쌀 논의하자" -김종훈 "내사전에 없다"


5차 협상이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도 양측 수석대표는 ‘장군 멍군’식 설전을 주고받았다. 양 대표의 치열한 장외설전을 통해 5차 협상을 정리해본다. 웬디 커틀러 미측 대표가 “이번에는 안했지만 쌀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내 사전에 쌀협상은 없다”고 받아쳤다. 커틀러 대표가 “한국 정부에 쇠고기 위생 검역 재협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쇠고기 문제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응수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대상도 아닌 쇠고기 문제를 왜 대표가 나서 얘기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커틀러의 공세에 김 대표도 가만 있지 않았다. “미측이 반덤핑 제재완화에 전향적으로 나서라”고 김 대표가 강조했다. 커틀러는 “양측이 균형 잡히고 민감한 문제를 고려한 협상 패키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빠져나갔다. 김 대표가 선별등재 방식을 골자로 한 약가적정화 방안을 조만간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커틀러가 “한국측이 약제비 적정화 방안 시행과 관련해 미국의 우려를 다루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아 실망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커틀러가 “가스와 전기에 대한 개방압력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하자 김 대표는 “공공 부문은 아니고 발전이나 발전정비시장 얘기일 뿐”이라고 정정하는 배려(?)로 커틀러의 신경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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