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원자력발전용 연료봉(fuel rod)에 쓰이는 지르코늄 합금소재 사업에 진출한다. 향후 전세계의 원자력발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전용 연료봉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11일 포스코는 최근 원전용 지르코늄 소재 전문업체인 호주 아스트론사와 관련 소재 양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내년까지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원전용 지르코늄 합금소재를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 이를 국내ㆍ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스마트 원자로 사업에 참여하는 등 회사가 원전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제철 노하우를 이용해 원전에 쓰이는 합금소재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가 지르코늄소재를 생산할 경우 기존의 마그네슘ㆍ티타늄과 함께 원전에 필요한 모든 소재의 생산력을 갖춘 종합소재기업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지르코늄소재 사업이 본격화하면 아랍에미리트(UAE)에 세워질 한국형 원전에도 합금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은 오는 2017년 UAE에 제1호기 원전이 완공된 뒤 일단 3년간 연료봉을 공급하기로 돼 있다. 아울러 원전 연료봉은 약 3년을 주기로 교체돼 주기적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 앞으로 각국이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할수록 연료봉용 지르코늄소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포스코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원전용 연료봉은 분필 모양의 우라늄 팰릿(pellet)을 파이프 형태의 관(튜브) 수백개에 넣어 만든다. 우라늄을 담는 튜브는 고온ㆍ고압환경과 부식에 견딜 수 있는 지르코늄 합금이 주로 쓰인다. 지르코늄소재 기술은 현재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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