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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대선 공정성 놓고 푸틴-파월 신경전
입력2004-03-16 00:00:00
수정
2004.03.16 00:00:00
안준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대선의 진행과정을 둘러싸고 14일 설전을 주고 받았다.파월 장관은 이날 폭스TV와의 회견에서 “러시아 대선이 치러진 방식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민주주의가 되려면 후보들의 동등한 미디어 접근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론을 독점, 경쟁 후보들은 얼굴도 제대로 내밀지 못한 사실을 비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지적을 잘 분석해 반영할 점을 찾아보겠다”고 운을 뗐지만, 곧바로 가시 돋친 말로 반격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해 완벽한 민주주의는 없다”며 “제 눈의 통나무는 못 보고 다른 사람 눈 속의 티끌을 운운한다는 속담이 있다”고 면박을 줬다. 그는 또 “4년 전 미국의 투표 시스템이 작은 고장을 일으켰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0년 대선 당시 동생 젭 부시가 주지사인 플로리다주 투표에서 부정 선거 논란에 휘말린 사실을 비꼬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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