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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골프장산업 '기지개'
입력2006-01-09 17:13:04
수정
2006.01.09 17:13:04
박민영 기자
경제회복에 미야자토 인기도 한몫… 젊은 여성들 중심 골프입문도 급증
거품경제 붕괴와 함께 몰락했던 일본 골프장 산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특히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생 국면에 접어든 상황과 함께 ‘국민골퍼’ 미야자토 아이(20)의 인기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기업 공개에 나선 일본 최대 골프장 운영업체인 퍼시픽골프인터내셔널홀딩스KK(이하 퍼시픽골프)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일본 내 골프장 산업의 ‘불황 터널’에 햇볕이 비치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투자펀드 론스타가 90년대 인수한 퍼시픽골프의 주가가 도쿄증시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첫날인 지난 12월15일 45%의 급등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97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퍼시픽골프는 당시 전체 주식의 3분의1인 35만7,000주를 주당 11만2,000엔에 공모했었다. 일본 2위의 골프장 운영업체 어코디어의 대주주인 미국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도 조만간 어코디어를 상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업계의 부활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일본 경제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하기 때문. 여성 및 젊은 층의 골프입문 증가와 골프회원권 시세의 일부 상승 등이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로이터는 기사에서 골프를 시작한 지 6개월 된 유리 메구로(33)라는 여성 골퍼를 예로 들며 최근 일본 직업 여성 사이에 번지고 있는 골프열기를 설명했다. 직업을 가진 여성 사이에서 나이 든 사람들의 지루한 스포츠라는 선입견이 사라지고 네트워크 형성에 요긴한 도구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규 골프인구 덕에 아직 대도시 인근의 골프장에 한정되긴 했지만 골프회원권도 모처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인근 651개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평균 7.4% 오른 189만엔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의 골프열기는 경기 회복과 함께 미야자토의 등장으로 탄력을 받았다. 미야자토는 2004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11승을 거두며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다. 나카호리 마사미 일본골프협회 대변인은 “지난해 일본여자오픈의 관객이 2004년의 2배가 넘는 5만명에 이르렀다”면서 “골프에 대한 관심과 실제 골퍼의 수가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골프장은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이용객이 줄어들기 시작한 90년대 초반 이후 지난해까지 600여개가 도산하고 부채만도 13조엔에 이르는 등 끝없는 추락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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