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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으로 속앓이 말고 내몸에 맞는 분산투자를
입력2007-11-04 15:24:11
수정
2007.11.04 15:24:11
■ '금쪽같은' 금융자산 투자 이렇게<br>고수익보다 위험관리가 더 중요<br>투자전 목적·기간등 분명히해야
'몰빵'으로 속앓이 말고 내몸에 맞는 분산투자를
■ '금쪽같은' 금융자산 투자 이렇게고수익보다 위험관리가 더 중요투자전 목적·기간등 분명히해야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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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속앓이 말고 내몸에 맞는 분산투자를
올해 초 5,000만원을 중국 펀드에 ‘올인’한 A씨. 현재 수익률이 80%를 웃돌지만 고민이 많다. “중국 경제 및 증시가 과열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환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놔두면 더 올라가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앗 차’하는 순간에 수익률이 급락할까 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내년에 쓸 결혼자금 7,000만원을 일본 펀드에 투자한 B씨도 속앓이는 마찬가지다. 남들은 두 자리, 세 자리 숫자의 수익률을 내고 ‘환매‘와 ‘계속 보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반면 B씨는 수익은커녕 원금을 밑도는 ‘–0.97%’의 성적표를 들고 좌불안석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한 A씨나 원금을 까먹은 B씨나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투자목적을 정하지 않고, ‘대박’ 만을 꿈꾸며 한 펀드에 돈을 몰아넣은 투자자는 수익률이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하게 된다”며 “고수익 환상에 젖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목적과 투자 기간ㆍ투자 성향ㆍ기대 수익률 등을 따져 분산투자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에 앞서 ‘너 자신을 알라’= 투자자가 투자대상을 찾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자신의 투자목적과 투자기간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종자돈을 불리기 위한 목적인지, 주택자금을 위한 돈인지 ‘투자목적’을 분명히 했다면 투자기간과 기대수익률을 정해야 한다. 또 자신이 얼마만큼의 위험을 인내할 수 있는지 투자성향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B씨처럼 1년 후에 쓸 단기자금을 투자목적이나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한 펀드에 모두 투자한다면 낭패를 보게 된다. 지금은 손실을 보고 있더라도 앞으로 수익률이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아도 원금손실을 감수하고 환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A씨도 80%가 넘는 수익이 났지만, 투자목적과 기대수익률을 정하지 않고 투자했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다. 투자를 시작할 때 ‘1년 이내에 30% 수익을 내 사업 종자 돈으로 쓰겠다’고 결정했다면 지금 상황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환매한 후 새 출발이 가능하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 슬픔은 나누면 절반= ‘-50=+100’이라는 법칙이 있다. 100원을 투자해 50% 손실을 봤다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0%가 아니라 100%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 잃은 것은 회복하기가 어렵고, 그 만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도 “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익률 관리를 강조한다.
투자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낼 것인가’만을 고민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어떻게 잃지 않을 것이냐’에 집중하는 것이고 그 방법은 바로 ‘분산투자’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 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속담처럼 한 상품에 ‘올인’하기 보다는 성격과 수익률 흐름이 다른 자산에 나눠 투자하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원금을 잃지만 않는다면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지키기 위한 분산투자를 제1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ㆍ안정성ㆍ수익성에 따라 자산 및 투자시점 등 나눠야= 수익률이 높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고수익 비결을 물었다. 응답자의 1.8%는 ‘매매시기’를 꼽았고, 4.8%는 ‘종목선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91%의 매니저는 ‘자산배분’, 즉 분산투자라고 밝혔다. 투자의 고수들도 매매시기나 종목선정으로는 고수익을 내기 힘들고 분산투자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의 기본은 위험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전문가들은 100의 자산이 있다면 유동성과 안정성, 수익성 등을 따져서 각각의 투자비중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상 자금용인 유동성 자산은 10%, 안정성은 기본수익과 소득공제 등을 노리는 안정성 자산에는 20%,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수익성 자산은 70% 정도로 나누는 것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투자 자산과 투자시점ㆍ투자상품ㆍ상품 스타일ㆍ지역ㆍ통화 등을 나누는 또 한 번의 분산작업이 필요하다. 다섯 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적용하기 보다는 본인의 투자성향과 자금규모 등을 고려해 두 세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입력시간 : 2007/11/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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