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중에서부터 전남 바닷가까지 햇볕이 잘 비치는 양지 바른 곳에는 어김없이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됐거나 추진되고 있다. 사업주체도 은퇴한 개인사업자에서 기업까지 다양하고 투자규모도 건당 2억-3억원의 비교적 소규모에서부터 수 천억원대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지자체들도 대규모 투자가 뒤따르는 태양광 발전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투자의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실제 상업운전을 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는 80개소 1만3,201KW에 달한다. 또 발전소 허가를 받아 지금 건설중이거나 사업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소는 281건 15만6,789KW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 붐은 정부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확대 보급을 위해 15년동안 총 100MW한도내에서 전력을 의무구매 해주고 있는 영향이 크다. 게다가 친환경 설비로 주민들이 큰 거부감을 갖지 않고 태양광 발전소와 병행한 테마파크를 건설하기도 쉬어 지자체들은 태양광발전소 유치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실제 지난 3월에는 전남 고흥군이 독일 IBC 솔라사와 MOU를 체결하고 2010년까지 3,200억원을 투입해 금산면 어전리에 40M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홍보관, 관광조경시설을 건설하는 '거금솔라 테마파크'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과 부산시는 최근 협약을 체결하고 부산시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첫 사업으로 기장군 해운대구 반여동 농산물도매시장 지붕에 2,0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강원도 영월군은 남면 창원리 일대 175만㎡ 부지에 5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고 전남 장성군도 (주)SP솔라와 MOU를 체결하고 112억원을 투자, 삼서면 일대 3만2,000㎡ 부지에 1.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키로 하는 등 20여 개가 넘는 지자체들이 다투어 태양광 발전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개인들은 3~10KW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직장에서 정년 퇴직한 정민호(58)씨는 "은행이자는 너무 적고 또 장사를 하기에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수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태양광 발전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실제 주위에서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15년동안 총 100MW한도내에서 의무구매를 해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가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즉 일반적으로 보통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계절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KW/h당 89원에 거래되는 반면 태양광 발전의 경우 15년 동안 KW/h당 711.25원(3~30kw미만), 677.38원(30kw이상)으로 의무적으로 구매해주고 있는 것. 지난해 9월부터 500k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회걸 사장은 "태양광 발전의 경우 초기 투자비가 결코 만만치 않지만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유지나 보수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15년 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으로 인해 당분간 태양광 발전소 건립이 붐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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