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인수합병(M&A) 기대감과 종합물류기업 인증을 재료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대한통운 주가는 전 날보다 3,800원(5.57%) 오른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간 1만원(16.1%)나 뛰어올랐다. 대한통운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골드만삭스의 1대 주주 등극으로 M&A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계열 투자회사인 트라이엄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지분 15.01%(235만주)를 확보, STX팬오션(지분율 14.80%)을 제치로 1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5일 보유중인 동아건설 채권의 출자전환해 185만주(11.63%)를 확보, STX팬오션, 금호산업(13.07%)에 이어 3대 주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또 다른 투자회사인 레스타무브를 통해 54만주(3.38%)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골드만삭스의 지분 추가인수로 증권가에서는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동아건설 채권을 인수하면서 대한통운 주가를 9만원대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합물류기업 인증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한통운이 물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물류단지 우선 입주권 등 인센티브가 주어져 향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3자물류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 매각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현재로서 예단하기 어렵다”며 “저가 메리트가 사라진 만큼 M&A 시너지 효과와 실적개선 요인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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